여러분들은 교육을 선택할 때 뭘 보고 선택하십니까?

예전에 교육효과 측정에 대해 잠깐 언급(내가 사장이라면 외부 교육 이렇게 받겠다)한 적이 있긴 합니다만, 만약 교육직후 만족도 설문(교육 전반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강사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얼마나 유용했습니까 등 모두 만족도 설문 혹은 반응reaction 설문의 범주에 넣습니다)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계신다면 다음 글을 꼭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만족도에 대한 시각을 좀 넓혀드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만족도(특히 교육직후)와 교육효과 사이에는 상관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현재 학계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정설입니다.


각 교육 방식(스케쥴)에 따른 학습 속도와 교육 만족도 그래프:
방식이 바뀜에 따라(x 축) 만족도는 올라가지만 학습속도는 더 내려가는(y 축) 추세에 주목 (출처 : Baddeley & Longman 1978 의 자료로부터 도출)

특히, 전이(transfer, 한 맥락에서 배운 것을 새로운 맥락에서 사용하는 것 -- 예컨대 교실에서 배운 것을 업무 중에 써먹기, 관련하여 애자일 심화 교육과 전이 참고)라는 면에서는 더욱 그 간극이 큽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주에 선생님들 대상으로 학습 전이 관련한 강연을 했네요. 발표 내용에 놀라워하시던 선생님들 모습이 기억납니다. ^^;;)

중요하고 복잡한 기술일수록 새로운 습관이 익숙해질 기간, 그리고 피드백을 통한 다양한 상황에서의 실습이 더 많이 필요하며, 전이는 학습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비즈니스 가치의 향상은 이 전이가 성공적으로 되었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 전이를 높여주는 교육은 교육직후 만족도로 가려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우리의 직관에 위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교육직후 만족도가 낮은 교육이 전이가 높고, 만족도는 높으나 전이가 낮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즐겁고 재미있게 교육 받았는데 두어달 지나니 뭘 배웠는지 기억에도 남지 않고, 더군다나 행동의 변화는 하나도 없는 교육을 여러분 모두 하나 이상은 쉽게 상기해 낼 수 있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해당 교육의 강사는 교육직후 만족도 피드백으로 "아 내가 잘하고 있구나"라고 착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AC2는 이런 교육과 달리 전이를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로 삼습니다. 전이를 위해 아주 다양한 장치들이 경험설계되어 있습니다.

6월 10일부터 13기가 시작됩니다. 현재 딱 한자리가 남았습니다(이렇게 공지를 했으니 곧 차지 않을까 합니다 ^^;;). 관심있는 분들의 참가 기다리겠습니다.

--김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