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저는 작년 이맘때부터 시작해서 AC2라는 개인 코칭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3개월에 한 번 씩 AC2 현재 기수와 졸업생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가 있습니다. 며칠 전에 그 모임을 가졌는데 참 뜻 깊고 감사했습니다.

뒷풀이에 오신 이번 4기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여기에는 좋은 사람들만 오는 거에요, 아니면 와서 이렇게 변하는 거에요?" 이 말이 그 날의 느낌, 그리고 AC2를 거친 분들의 느낌을 잘 전달해 준다고 생각이 듭니다.

AC2를 통해서 변화를 겪은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제 한 발을 더 내딛어 보려고 합니다.

AC2 레벨 2를 소개합니다. 지금까지는 레벨 1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급 과정에 대한 소개글을 AC2 사이트에서 따서 옮깁니다.

AC2 과정은 총 3개의 레벨로 이루어집니다. 각 레벨별로 수련하는 것들이 두부 자르듯 나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초점이라는 측면에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1. 레벨 1(심신 만들기, 40시간): 의사소통, 인지 방식, 학습전략, 리더십, 협력 방식 등에 대한 개인적 변화 유도
  2. 레벨 2(머리 만들기, 58시간): 애자일 자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어떤 상황에서도 응용할 수 있는 능력
  3. 레벨 3(환경 만들기, 미정): 조직적 차원에서의 변화, 코치를 코치하는 능력

저희는 2009년 11월부터 AC2 레벨 1을 진행해 오면서 참가자분들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 변화의 깊이와 진동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컸습니다. 저희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변화는 모두 개개인의 병목지점에서 시작된다는 것이었고, 또 그것이 대부분 개인적인 요소였다는 점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애자일의 실천법을 하나 알고 모르고보다 이분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다른 사람과 어떻게 대화하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 하에서도 반성적인 선택을 하고, 자신 스스로 만들어 낸 문제를 인지하고 고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이분들에게 AC2 레벨 1 과정은 그릇을, 몸을 만드는 일종의 내공 단련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애자일의 개별 지식을 배우는 것이 왜 인상적인 효과가 드문지도 명백해졌습니다.

처음 AC2 과정을 열 때에는 세 단계의 과정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진행을 해보면서 미리 계획한 교육 주제였던 코치를 코치하기나 애자일의 개별적 지식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우선 몸을 만드는 단계가 최우선 순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AC2라고 부르던 과정은 레벨 1으로 다시 고쳐 부르고, 그 뒤에 레벨 2와 3를 추가하여 전체 세 단계의 AC2 과정을 새로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레벨 2는 레벨 1을 마치신 분들은 바로 지원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은 테스트를 거치셔야 합니다. 추천서가 있어야 하고, 공개되지 않은 1주일짜리 테스트가 있습니다. AC2를 접해보지 못한 분들에게도 용기를 갖고 한 번 도전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AC2를 통해 많은 기쁨과 성장을 맛보았기에, 이번 레벨 2에 기대가 무척 큽니다.

레벨 2 신청 마감은 10월 31일입니다. 좋은 인연을 기다리겠습니다.

--김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