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행사일수록 다양한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러다보니 질문 세션이 엉뚱하게 흘러가기도 합니다. 최근 MIT 미디어랩 행사에서도 그랬다고 하죠. 누군가가 손을 듭니다. 마이크를 건네었더니 질문 같기도 한데 듣다보면 자기 회사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묻습니다. "당신의 의견은?" 여기저기서 야유가 들려오기도 합니다. 이런식의 질문의 탈을 쓴 자기 의사 표현이 많습니다.
큰 행사에서는 되도록 여러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질문을 하는 배려와 지혜,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번 9월 4일 세미나에서도 켄트 벡과 질답 세션을 가질 계획인데요, 이번에는 미리 질문을 받고 여러분들이 더 궁금해 하는 질문에 투표를 받아볼까 합니다. 이러면 앞서의 위험을 피할 수 있겠죠. 하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미리 겁을 먹고 정말 중요한 질문만 올리려고 하다보면 전체 질문 숫자가 적어서 소위 집단 지성이 발현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든 필터링이 될테니까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생각나는 대로 여러개 올려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그래서 익명으로 질문을 올리 수도 있게 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득표수가 많은 질문들 몇 개를 최종 선정해서 켄트 벡으로부터 직접 답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Ask Kent Beck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도 질문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못오는 분들을 위해 행사가 끝나고 여기에 답의 요약판을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기대하겠습니다.
--김창준
p.s. 사실 예전에 "켄트 벡에게 물어보세요"라는 동명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제가 켄트 벡을 직접 만나서 여러분들이 부탁하셨던 질문 거의 전부를 물어봤고, 또 답(답1, 답2)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