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토요일에 중고등학생을 위한 워크샵을 엽니다.

저를 포함 다른 강사들의 공통된 경험은 참 재미없게 수학을 배웠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뒤집어 보고 싶습니다. 수학(뿐만 아니라 모든 것들)이 참 재미있을 수 있고, 또 나의 일상적 삶과 큰 관련이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수학을 잘 할 수 있다고 믿으며, 사람들이 "어, 나도 이런 걸 할 수 있었네!"하고 스스로 놀라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수학일까요.

  1. 창의성, 대안적 교육 등이 언급될 때 도외시 하는 과목 중 하나가 수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의성이나 대안적 교육 하면 우선 머리속에 떠오르는 과목은 예술, 어문, 철학, 역사, 사회 같은 것들입니다. 우리는 그 전형 속에 갇혀 있다고 봅니다. 그 틀을 깨어보고 싶습니다.
  2. 우리는 수학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이해하거나 변화시키는 데 모두 말이죠. 이 시대의 시민성은 수학적 합리성과 사고력을 필요로 하며, 또 이 시대에서 시민 경제활동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수학적 지식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하는 워크샵에 목표 기준이 있습니다. 탐험적 자료 분석 때와 마찬가지로 다음 세가지를 모두 만족해야 합니다:

  1. 재미있다.
  2. 경험해 본 후에 혼자서라도 계속 해보게 된다.
  3. 자신의 삶과 의미있는 연관성이 있고, 삶에 도움이 된다.

지금의 교육은 너무 재미가 없습니다. 저희는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럴 때 그 교육적 효과가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그것이 좀 더 인간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많은 교육들이 한 번 경험하고 나면 그걸로 끝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야 참 재미있었다." 그 이후가 없습니다. 교육 후에도 자신이 그것을 계속 탐구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것이 나의 삶과 연결이 되어서 내 삶 속에서 새로 태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내 삶에서 변형하고 내 삶을 변형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아는 것과 사는 것이 동떨어져 버립니다.

우리는 위 세 가지가 모두 충족되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이번 워크샵은 더 큰 액션을 위한 준비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기대하세요!). 그래서 워크샵 자체는 1시간 정도로 끝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대화를 했으면 합니다(여러분들이 배우는 만큼 저희도 여러분에 대해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큰 부담 없이 오시면 됩니다.

주변에 이런 것에 관심있어 할만한 중고등학생이 있으면 참여를 격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