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에 p-camp를 치뤘습니다. 에센스 튜터리얼이라고 해서, 애자일 방법론을 10분만에 압축해서 전달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10분만에 애자일을 전달하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고산 지대에 숨어사는 고수를 찾아갔습니다. 스승은 한 10년 간은 물 떠오기, 밥 짓기 등을 시키면서 공부할 마음자세가 되어 있는지 테스트 했습니다. 스승이 어느날 저녁에 제자를 부릅니다. "니가 공부할 준비가 된 것 같다. 내일 아침부터 시작하겠다." 제자는 부픈 가슴을 안고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근데 스승님의 비명 소리. 스승님이 심장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내가 살 수 있는 시간이 10분 정도 밖에 안남았구나." 자, 이제 스승은 10분 동안 자신의 50년 무공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요? 태극 1장부터 가르칠 수는 없겠지요? 씨앗이 될만한 것을 줘야 합니다. 그걸 굴리고 굴리고 하다보면 50년 무공이 펼쳐질 수 있는(unfolding) 생성성(generativity)을 가진 어떤 것!

애자일의 핵심이다, 애자일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브라스밴드에서 우리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들이 그런 씨앗의 일종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브라스밴드의 질문은 몇 가지가 더 있었습니다.

저는 그걸 한 문장으로 압축해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고객에게 매일 가치를 전하라.


이 문장의 단어들은 각기 모두 중요합니다. 각 단어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1. 고객에게
    • 우리의 진짜 고객은 누구인가?
  2. 매일
    • 어떻게 점진적으로 가치를 전할 것인가?
    • 어떻게 보다 일찍, 그리고 보다 자주 가치를 전할 것인가?
  3. 가치를
    • 무엇이 가치인가?
    •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가치를 만드는 일인가?
    • 지금 가장 높은 가치는 무엇인가?
    • 비슷한 수준의 가치를 더 값싸게 전달하는 방법은?
  4. 전하라
    • 가치를 우리가 갖고 있지 말고 고객에게 정말 전달하고 있는가?
    • 고객이 정말 가치를 얻고 있는가?
이 질문들을 하루에도 여러번, 모든 사람들이 한다면 분명 애자일이 꽃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