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O라는 디자인 회사가 있습니다(제 블로그에서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죠). 혁신이라는 면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여러분이 늘 사용하는 제품 중 한 두 가지쯤은 IDEO의 손을 거친 게 있을런지도 모릅니다.

2000년에 미국 ABC 방송국에서 IDEO가 일하는 방식을 취재하기로 합니다 -- IDEO는 제품을 설계해주는 것 이상으로 자기들이 일하는 방식을 팔아서 얻는 이득도 큽니다. 그런데 짧은 기간 동안 카메라에 더 많은 것을 담기 위해 색다른 제안을 합니다. "5일만에 쇼핑센터의 카트를 새롭게 디자인해 주세요"

동영상을 먼저 보시죠. (저는 몇 년 전에 비디오테이프로 봤는데, 우연히 박동희군을 통해 이 동영상의 링크를 알게되었습니다) 보고 나시면 이런 생각이 드실겁니다(링크가 오래되어 유튜브 동영상 The Deep Dive로 대체합니다 2015/12/23). 결과물로 나온 쇼핑 카트가 혁신적인 이상으로 그들의 제작 과정 또한 혁신적이다!

여기에 대한 해설은 여기(사이트가 사라져서 인터넷 아카이브 링크를 답니다 2015/12/23)와, 유쾌한 이노베이션(절판이 되어 새로나온 책 링크를 답니다 2015/12/23)이라는 책을 참고하세요.




이런 것을 일러 디자인 중심 사고라고 합니다. 만약 비즈니스 중심 사고로 접근했더라면 어땠을까요? 우선 시장 규모와 재무 분석에서 시작을 했겠죠. 디자인적 사고에서는 소비자와 문화인류학(ethnography)에서 출발합니다. 비즈니스 중심 사고에서는 뭔가 훌륭해 보이는 제품 아이디어를 만들면 끝났다고 생각하고 다른 차로 옮겨 타겠지만, 디자인적 사고에서는 소비자에게 어필할만한 기능을 넣은 프로토타입을 직접 만들고 피드백 받고 다시 다듬고를 반복하면서 여러가지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낼 겁니다.

--김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