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용해 본 방법인데, 대략 300%의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결과는 놀랍습니다. (참고로 이 방법은 예전에 쓴 "창의성의 아이러니"에 나온 여유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방법입니다)
예컨대, 1시간 단위로(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이 단위시간은 달라야할텐데, 보통은 1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을 계획해서 하고요, 1시간 돼서 알람 울리면 무조건 스톱합니다. 어떤 상황이든지 상관없이 스톱합니다. "아, 5분만 더하면 끝날텐데" 같은 거 알짤 없이 말이죠. 그리고 애초에 1시간 내에 끝내기로 한 것이 실제로 1시간 지났는데도 안 끝나면 무조건 다음 선택지 중에서 골라야 합니다. 하던 걸 이어서 마저 한다는 무조건 없습니다(5분만 더하는 것도 안됨).
- 하던 일은 내버려 두고 일단 다른 일을 1시간 동안 한다. 더 우선순위가 높은 일로 선택하는 것이 핵심. 하던 일은 아예 안하거나 아니면 나중 시점에서도 중요하면 하거나. 흥미로운 점은 더 우선순위가 높은 일을 하다 보면 아까 하던 일은 안해도 되는 일이 되는 경우가 허다함(다음에 나오는 세가지 질문 묻기랑 병행).
- 하던 일은 그만두되, 그 일로 성취하고자 하는 결과(outcome)를 생각해서 전혀 다른 접근법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X라는 도구를 기본설치하는 데 1시간이면 되겠다 생각해서 했는데, 개고생을 하고 한 시간해도 마치지 못한 경우, 내가 X를 설치해서 얻으려던 것이 뭔가를 생각해 보고 전혀 다른 접근법(예컨대 도구 없이 수작업으로 하거나, 1시간 내에 되는 다른 도구를 하거나 등)을 생각해 내야 함.
- 다른 사람과 상의한다.
그리고 1시간짜리 일을 완료했냐 아니냐 여부에 관계없이, 1시간이 끊어지는 마디마다, 그리고 좀 더 큰 마디(예컨대 하루, 1주일 단위)마다 다음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 이 일 정말 꼭 해야하는가? 안하면 어떻게 되나? 회사에 그게 얼마나 중요한가? 를 여러번 반복해 묻습니다. 그래서 안해도 되는 일을 많이 쳐내는 것이 관건
- 이 일 내가 꼭 해야하는가? 다른 사람이 해도 되나? 다른 사람이 하는 게 더 회사에 좋은가? 누구 도움을 받아야 좋은가 등을 여러번 묻습니다.
- 이 일로 성취하려는 목표(outcome)가 무엇인가? 이걸 여러번 묻고, 더 값싸게 하는 방법은 없나를 묻습니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반드시 이 방법이어야 하는가를 여러번 묻습니다. 그러면서 대략 90% 이상 수준을 절반 이하의 비용으로 하는 더 값싼 방법을 찾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팁은, 이걸 팀 수준에서 실천하면 효과가 더 커집니다. 서로에게 위 질문들을 하고, 같이 답을 찾아보는 것이죠. 또 혼자 하면 중간에 끊기가 힘든데 남이 도와주면 스톱하기가 좀 가능해지기도 합니다.
--김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