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2가 뭔지 모르신다고요? 애자일 코치를 키우는 코칭 과정입니다. 넓게 보면, 자신을 바꿔서 조직을 바꾸는 과정입니다. 대상자는 다양합니다. 기업의 대표, 연구소장, 기술이사, 개발팀장, 개발팀원, 프로세스 개선 담당자 등 정말 다양한 분들이 오십니다. 참가자들을 보면 꼭 IT 분야에만 한정되지도 않습니다. AC2에 참가하시면서 AC2 졸업생 커뮤니티에 속하게 되시는데, 이 네트워크의 다양성과 진정성에서 도움을 많이 받으실 겁니다.
간혹 AC2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궁금하다며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제까지 AC2 과정 중 워크샵이나 1대1 코칭에서 다뤘던 것들의 예로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 동기가 부족해 보이는 부하 직원 코칭하기
- 윗 사람에게 프로젝트 일정에 대해 의견을 내고 영향을 미치기
-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 프로그램 소스 효과적으로 읽고 이해하기
- 테스트 주도 개발 실습
- 팀의 개발 프로세스 개선
- 공부하는 습관 바꾸기
- 부하직원에 대한 (칭찬과 지적하는) 피드백 방법 개선하기
현재 3기가 중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3기에서도 이미 긍정적인 겪고 있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우선 변화는 자신에서부터 시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점차적으로 가정, 팀, 회사로 번져나가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 4기에서 바뀌는 점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 Early Bird 할인(7월 21일까지 신청하시면 20% 할인)이 생겼습니다
- 평일낮에 참가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 슈퍼비전 과정이 생겼습니다
- AC2 장학생 제도가 생겼습니다 (선발이 되면 3개월 과정 교육비가 전액 지원됩니다)
- 교육 방법으로 시뮬레이션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3기 때보다 더 효과적이고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활용하게 됩니다)
- Reading 리스트가 많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 AC2 소감에 코치 소감과 참가자 소감이 더 길어졌습니다
마지막 줄에 있는 "AC2 소감"이라는 페이지에 제가 AC2를 이끌면서 느꼈던 점을 업데이트 했는데, 여기에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아래에 그 내용을 옮겨 봅니다. 제가 AC2 과정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들입니다.
처음 느낀 놀라움은 회사의 지원 없이 자비로 이 과정을 듣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토록 사람들에게 학습의 욕구가 강하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로는 (AC2 과정을 기획한 의도와는 달리) 한 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분들이 회사 내에서 코치를 코칭하는 입장에 있는 분들(예컨대 사내 컨설턴트나 CTO)이 아니라 개발팀의 팀장이거나 그냥 팀원인 분들이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이 분들에게 무엇을 드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결국 코칭은 어느 누구든지 필요한 지식이고 경험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는, 참가자분들에게 시급한 것, 혹은 병목이라고 할만한 것은 제 처음 예상과는 달리, 타인의 변화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핵심 장애였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대인 관계 코칭, 자기 감정 코칭과 같은 부분들이 "애자일 코칭" 이상으로 중요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사람은 남을 변화시키는 일을 할 수 없다"라고 말한 제럴드 와인버그의 명언을 다시금 새길 수 있었습니다.
네번째는, 진정한 변화는 전방위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직장에서의 삶과 사생활을 구분하는 것이 더 프로다운 행동이라고 인식되고 있습니다만, 사실 인간의 감정과 마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칼로 무 자르듯이 갈라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부모의 역할, 배우자의 역할, 팀장의 역할, 개발자의 역할 등등이 모두 엮여 있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한 부분에서 시작해도 전체로 번져나갑니다. 팀장으로서 역할 변화가 생기는데 가정에서 변화가 안생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흥미롭게도 AC2 과정 참가자분들 중에, 팀장과의 관계(혹은 팀원과의 관계)가 바뀌면서 동시에 배우자나 아이와의 관계가 바뀌었다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섯번째는, 확실한 학습을 위해서는 본인의 경험과 멘토/코치의 경험을 병치해서 비교할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교육은 "이렇게 저렇게 하세요"라는 말을 듣고는 열심히 노트에 적고, "아하!"를 외치고 돌아갑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거의 적용하지 못합니다. 훈련도 안되었고 어떤 부분이 키포인트인지 모르기 때문이고, 자신이 어떤 실수를 했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1대1 코칭 시에 본인이 자신의 팀원과 나눴던 대화의 스크립트를 가져오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러면 저와 역할 연기를 우선 해봅니다. 제가 팀원이 되고 그분이 팀장이 됩니다. 이번에는 역할을 바꿔서 합니다. 제가 묻습니다. "어떤 기분이 드세요?" 일단 여기에서 인지적 변화가 옵니다. 그 다음에는 저라면 대화를 이렇게 다르게 했을 것 같다 싶은 부분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서로 새로운 스크립트를 만들어 봅니다. 다시 역할 연기를 해봅니다(바꿔서도 다시 한번). 이렇게 하면 본인이 가장 크게 느낍니다. 아, 확연히 다르구나. 내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구나. 이렇게 시도해 볼 수 있겠다. 실전 연습까지 되는 것이죠. 이 방식은 꼭 대화뿐만 아니라 오늘 내가 버그를 잡았던 과정, 코딩했던 일, 책을 읽었던 것 모두 적용 가능합니다. 이런 병치 비교 방식, 그리고 역할 연기, 시뮬레이션, 인지적 작업 분석(Cognitive Task Analysis) 등의 기법을 썼을 때 당사자가 실제 상황에 가서도 적용할 확률이 매우 높아지더군요. 그리고 제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실수를 하는지, 이 분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등을 정밀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향후 코칭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저 자신이 참가자분들 덕분에 정말 행복하고 알차게 석 달을 보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대1 코칭을 하게 되면 직장에서 늦게 퇴근해서 밤 9시 넘어서야 뵙게 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고 저랑 1시간 반 동안 코칭을 하게 되죠. 첫 표정이 어둡습니다. 그런데 1시간 반 코칭을 받으시고는 얼굴이 그야말로 활~짝 펴집니다. 목소리에 힘이 생깁니다. 희망이 보인다, 시도해보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그럼 정말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경험과 에너지 덕분에 계속 AC2가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장학생을 뽑기 때문에 자리가 하나 줄었습니다. 또 조기 할인(Early Bird) 제도로 일찍부터 자리가 그리 넉넉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혹시 관심 있는 분들은 빨리 신청을 하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AC2를 통해 좋은 인연을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