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잡지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려서 사봤습니다. 유명인들이 "자기가 들은 최고의 조언"을 소개하는 글입니다. 특히 구글 CEO이자 애플 이사인 에릭 슈미트의 글이 눈길을 끌더군요.

The advice that sticks out ... "My advice to you is to have a coach." ... I initially resented the advice, because after all, I was a CEO. I was pretty experienced. Why would I need a coach? Am I doing something wrong? My argument was, How could a coach advise me if I'm the best person in the world at this? But that's not what a coach does. The coach doesn't have to play the sport as well as you do. They have to watch you and get you to be your best. ... A coach is somebody who looks at something with another set of eyes, describes it to you in [his] words, and discusses how to approach the problem. --Eric Schmidt, Best Advice I Ever Got

기억에 남는 조언은 "자네에게 해 줄 조언은 코치를 두라는 거야" 입니다... 처음에 그 말을 듣고는 기분이 상했죠. 나는 CEO이지 않습니까. 나는 경험도 많고요. 그런 내가 왜 코치가 필요하겠냐 이겁니다. 내가 뭘 잘 못하고 있다는 건가? 내가 이 일을 하는 데에 최고라면 도대체 어떻게 코치가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냐 하는 게 저의 논리였습니다. 하지만 그건 코치가 하는 일이 아니더군요. 코치는 당신만큼 스포츠를 잘 하지 않아도 됩니다. 코치가 하는 일은, 당신을 지켜보고 당신이 갖고 있는 최고 실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겁니다. ... 코치는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걸 자신의 말로 설명해주며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지를 논의하는 사람입니다. --에릭 슈미트, 내 인생 최고의 조언 (번역 및 강조는 김창준)


에릭 슈미트는 이 조언을 듣고 실제 코치를 고용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그 코치에 대해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가 구글에 한 공헌은 도무지 과장해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 코치는 구글의 연구 조직 뿐 아니라 애플의 제품 개발에도 지대한 공헌을 합니다. (스티브 잡스도 같은 코치를 두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코치에 관해 흔히 착각하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코치의 역할과 선수의 역할을 혼동하는 것입니다. 코치는 선수가 아닙니다. 코치는 선수가 이미 갖고 있는 잠재적 능력을 발휘하게 도와주는 사람이고, 꼭 선수보다 운동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알아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하나는 나는 코치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실 모든 사람이 코치가 필요합니다(꼭 그 사람이 코치라는 명함을 달고 있건 아니건 상관 없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위대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는 직접 위대한 일을 하는 사람이고,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이 위대한 일을 하게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후자도 위대한 사람입니다.

업데이트(2012/9/29) : 에릭 슈미트의 포춘지 인터뷰와 연세대 "구글 에릭 슈미트와의 대화"에서 어려운 문제는 모두 코치(Bill Campbell)와 상의한다는 부분(46분3초 -- 밑에 재생 누르면 그 부분부터 시작) 추가


--김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