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월 10일) P-Camp가 있었습니다.

저는 7시부터 40분 동안 "테스트 주도 개발에서 단위 테스트의 개체 발생"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했습니다. 소원영씨, 백진욱씨, 김경수씨, 이두환씨 그리고 저 다섯 사람이 기획/제작한 미디어 아트 작품을 강의 중에 시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백진욱씨께서 많은 수고를 해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강의가 끝나고 어떤 분께서, 미디어 아트 시연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덕분에 강의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다음은 9월 5일에 부리나케 촬영한 이 강의의 맛보기 동영상입니다. 강의를 직접 들으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동영상에서는 굵직한 아이디어들 몇가지는 시간 제약상 언급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동영상 링크 업데이트(2012/12/12) : 예전에 zdnet에 동영상이 있었는데 사라진지 오래고, mncast에 복사본이 있었으나 서비스 종료. 우연히 발견한 동영상! 그리고 동영상 촬영하고 얼마후 ASTA2007에서 발표한 슬라이드

강의 내용에 대해서는 차후에 다시 글을 쓰도록 하고(단위 및 승인 테스트의 TDD에 대한 저의 최근 깨달음을 집대성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P-Camp 경험, 특히 그 형식면에서 써보도록 하죠.

원래 계획이었던 OST가 취소되고, 스마트플레이스 황재선씨의 진행 하에 "난상토론"을 했습니다. 저는 지난 KBS에서의 애자일 OST 때 느꼈던 아쉬움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참석한 곳은 11번 테이블이었는데, "테스팅 성공 사례"에 대한 토론 자리였습니다.

강정돈씨께서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맡아주고 계셨고 여섯분이 계셨습니다(사실 인원수가 가장 작은 테이블을 일부러 골라 갔습니다 -- 가장 약한 센터를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제가 한가지 진행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흔쾌히 동의해 주셔서 그 방식을 실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저랑 강정돈씨 두 사람이 공동 진행을 한 셈이 되었죠. 간략히 정리하자면,
  1. 우선 각자 돌아가면서 두어 문장 내외로, 자신이 토론하고 싶은 것(이야기 해주고 싶은 것이 있거나, 듣고 싶은 게 있거나 등)을 말하고, 퍼실리테이터는 그걸 테이블 가운데에 있는 종이에 옮겨 적습니다.
  2. 한 바퀴 돌았으면 주제들을 서로 동일하거나 유사한 것들끼리 묶습니다.
  3. 각자 열정이 느껴지는 주제에 투표를 합니다. 각자 두 표 씩 쓰도록 했습니다(한 가지 주제에 몰표 가능).
  4. 득표수가 높은 것부터 토론하도록 대략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5. 토론을 진행하고, 진행자가 이 주제가 충분히 토론되었다고 느끼면 적절한 순간에 다음 주제로 넘깁니다.
  6. 종료 5분 전에 서로의 "아하"를 공유합니다. 각자 돌아가면서 오늘 토론에서 내가 "아하"했던 것, 예를 들면 뭔가 느낌이 왔다거나, 주목할만 하다고 느꼈다거나 하는 내용을 간략히 말합니다.

짧은 시간(100분)이었지만 굉장히 알찬 토론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몇가지 "아하"를 얻었고요. 같은 테이블에서 토론에 참석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번에 모임을 할 때 이런 식으로 각 테이블에 진행 가이드를 만들어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p-camp가 있도록 힘을 쓰신 황선아씨께 박수를 보냅니다. 거의 황선아씨 혼자서 준비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 훈련소에 있는 신병호씨도 수고하셨고요. 거의 9월 초부터 준비했는데 이렇게 끝나니까 시원 + 허탈하네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김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