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애자일 관련 컨퍼런스는 북미쪽에서 열리는 애자일 컨퍼런스와, 유럽에서 열리는 XP 컨퍼런스가 있습니다. 지난 6월에 이태리 꼬모에서 XP 2007 컨퍼런스가 열렸고, 거기에 신황규, 최지혜님 두 분이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두 분의 블로그에 가면 그곳에서 찍은 사진과 소감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오셨다고 하여 공유 미팅을 제안드렸는데 흔쾌히 승락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7월 21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반 동안 강남쪽에서 모임을 갖습니다.

따로 말씀드린 적은 없는데 이번에도 여성 쿼터제를 적용하셨더군요. 여성분들은 다섯 자리가 아직 남아있으니 어서 신청해 주세요. 여기입니다.

사실 이런 모임의 진정한 수혜자는 발표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좋은 경험을 하고 나면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다른 사람들과 공유 모임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또, 주변에 좋은 경험을 한 사람이 있으면 공유 모임을 열 것을 강력히 권유합니다). 혹자는 누가 자리를 깔아줘야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제가 사람 모아서 직접 모임을 개최합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공유 모임을 하고 나면 해당 경험의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2. 공유 모임을 준비하면서, 내가 놓쳤던 것들을 채워넣게 되고 전체적으로 조직화합니다.
  3. 공유 모임을 통해 (그 경험을 해보지 못한)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나 다른 경험 이야기를 듣고 힌트를 얻기도 합니다.
  4. 이런 모임에서 자극을 받아서 다음번엔 다른 누군가가 값진 경험을 하고 돌아와서 공유하게 됩니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남들에게 설명해 보려고 하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경우 사실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제대로 아는지 시험하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남(사람, 컴퓨터, 인형 등)에게 설명해 보는 것입니다. 제대로 알아야 설명할 수 있지만, 반대로 설명하면서 제대로 알게 되기도 합니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지요.

그럼 반대로 경험을 하지 못했지만 공유 모임에서 귀동냥, 눈동냥을 하려는 사람 입장에서 얻는 이득은 뭘까요.

  1. 새로운 동기, 자극
  2. 에너지 전염
  3. 적은 비용으로 얻는 정제된 고밀도 간접 경험

1번과 2번은 비슷합니다. 그 두가지가 3번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1, 2번이 작동하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경험을 하고 돌아온 사람이 그 경험에서 감동을 했어야 합니다. 감동을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그 에너지는 강력합니다. 외국에 몇 달 배낭여행하고 개안하여 돌아온 친구 옆에 며칠 붙어만 다녀도 온 몸에 에너지가 넘치는 경험을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김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