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중>

여러분이 읽는 컴퓨터 서적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몇년도에 쓰인 책인가요? 컴퓨터 분야는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2-3년만 살아남아도 고전의 칭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말 불후의 명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책도 길어야 나온지 10년 남짓한 책들입니다.

그렇지만 정말 가뭄에 콩나듯 20년, 30년을 넘는 책을 볼 수 있습니다. 대다수는 The Art of Computer Programming처럼 판수를 거듭하면서 개정판이 나오는 책이죠.

오늘 소개하는 The Psychology of Computer Programming(이하 TPoCP)은 1969년도에 집필되고 1971년도에 출간된 책입니다. 소프트웨어 공학 최초의 베스트셀러라는 역사적인 책입니다. 1998년도에 Silver Anniversary(25주년 기념)판이 나오긴 했는데 원문은 전혀 수정하지 않고, 매 장마다 '98년 시점에서 저자의 입장, 교훈 등을 간추린 짧막한 해설을 한 두 장 곁들인 정도입니다. '69년부터면 약 40년이 지났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40년이면 문체의 변화가 생길 정도입니다. 그런 글이 아무 수정없이 오늘날 여전히 베스트셀러 반열에 끼여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경이적이지 않습니까?

40년 동안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언어는 정말 많은 변화를 거쳤습니다. 왜 아직도 이 책이 ACM, IEEE 회원이 가장 많이 사보는 책 중 한 권이라는 위상을 유지하고 있을가요?

12마리 돼지들이 소풍을 갔습니다. 대장 돼지가 가는 도중 인원확인을 했습니다. 하나, 둘, 셋, ..., 열 하나. 어, 이상합니다. 한 마리가 부족합니다. 다른 돼지 하나가 대장 돼지를 놀립니다. "대장, 자기를 빠트렸잖아!" 그 돼지가 대장부터 다시 세어 봅니다. 하나, 둘, ..., 열 하나. 어라, 이번에도 열 하나입니다. 이 돼지 역시 자기를 빼먹었습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우리 마음, 심리, 습관, 정신, 뇌가 빠져있었습니다. 지난 40년간 인간의 뇌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제 이 뇌와 마음에 집중할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