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에서 구인 공지를 했던 팀이 꾸려졌습니다. 이제 일을 시작한지 2주가 지났네요.

저희는 일주일에 16시간을 일하고 있으며, 저마다 남는 시간에 취미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운동을 시작하셨고 자신의 운동 기록을 구글 캘린더로 공개하고 계십니다(변화유지의 방법으로 공약과 설명가능성을 활용). 어떤 분은 일렉트릭 기타를 배우고 계신 것 같고요.

이와 동시에 함께 하는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일주일에 한 번 씩 "즐거운 경험"이라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업무 외 시간에 최대 3시간 이내로 최소 2명 이상이 모여서 뭔가 즐겁고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겁니다. 매 주 즐거운 경험 "계획자"를 돌아가면서 맡고, 그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계획을 짤 수 있습니다.

첫번째 주에는 300이라는 영화를 토요일 오전에 같이 관람을 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어제(수요일) 오후에 즐거운 경험을 했는데, 함께 비트 박스를 해봤습니다.

저희 몸으로만 만들어낸 소리를 블럭으로 이용해서 간단한 연주를 만들어 봤습니다. bb.mp3 이번 즐거운 경험을 준비해 주신 이재호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즐겁고 유익한 경험들이었습니다. 왜 즐거운 경험매주 할까요?

우선은 우리의 에너지 수준을 높여주는 재충전의 활동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먼 산을 오를 때에는 스스로를 달래가면서 걸어가야 합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저희가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뇌의 근육을 자극해 주기도 합니다.

어떤 회사는 일년에 한번, 혹은 한 달에 한번 이런 행사를 하며, 직원들에게 생색을 내고 자랑스럽게 광고를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모든 것에는 적절한 "주기"(cycle)라는 게 있습니다. 반 년이나 격월, 혹은 한 달에 한 번 씩 에너지 수준을 채우는 것은 너무 간격이 멉니다. 약은 제 때에 주기적으로 먹어야 그 약발이 받습니다.

그렇다고 꼭 동참할 사람이 있어야, 혹은 윗사람이 허락해줘야 이런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나 자신를 위해 즐거운 경험을 주기적으로 마련해보세요. 내가 속한, 혹은 나라는 시스템 속에 스스로 위로해주고 토닥여 주는 요소를 만들어 넣으세요. 뭐 대단한 건 아닐지라도 말이죠. 수고한 자신을 위해 작은 상을 주세요. 즐거워지는 것 의외로 쉽습니다.

--김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