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웹 2.0에 대한 논의가 많습니다. 저는 그 논의 자체에는 크게 관심이 없으며, 또 일일이 따라가지도 않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최근 열렸던 웹 2.0 관련 컨퍼런스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니, 그 컨퍼런스 자체는 그다지 웹 2.0스럽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컨퍼런스를 버려라 참조)

롱테일을 이야기하는데, 컨퍼런스에서 몇몇 스타를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의 긴 꼬리는 어디에서 무얼 했고 어떤 주목을 받았나요. 위키와 집단 지성을 이야기하는데, 그런 발현을 볼 수 있었나요? 편집권이 누구에게나 있었나요?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간의 유기적이고 탈중심적인 연결이 있다고 하는데, 컨퍼런스에서 나눠놓은 선과 칸 사이에 교류는 어떠했나요?

웹 2.0이 되려면 우선 웹 2.0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마인드 변화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웹 2.0 스러운 것들이 컨퍼런스라는 현실 세계에서 잘 이뤄지지 않은 이유가 단순히, 참가자들이 서투르고 경험이 없으며 동기와 열정, 의지, 적극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선은 컨퍼런스 자체가 불필요하게 비대하다는 생각을 하며, 또 컨퍼런스를 만든 주체와 그걸 즐기는 사람 간의 괴리가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김창준